'대우차' 법인별로 분리매각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 처리가 법인별 분리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채권금융기관은 최근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운영위원회를 갖고 매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괄매각 대신 각 법인별로 주채권은행이 매각을 전담키로 잠정 합의했다.

이에따라 대우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는 산업은행이, 대우통신(보령공장)은 한빛은행이, 쌍용자동차는 조흥은행이, 대우캐피탈은 서울은행이 각각 매각을 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일괄매각 방식으로는 적절한 인수자를 찾기 어렵고 단순히 끼워파는 형태가 될 경우 제값을 받지못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각 법인별 주채권은행이 매각을 전담하는 방향으로 분리매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대우 구조조정협의회의 활동시한인 내달 10일까지는 기존방식대로 일괄매각 방식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관계자는 "일부에서 사업장별 분할매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대우차의 특성상 해외법인과 연결고리가 많아 그같은 분할형태는 어렵다"며 "다만 대우차와 대우캐피탈, 쌍용차 등 법인별로 분리매각하는 형태는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GM과 현대차-다임러 컨소시엄도 인수부담이 높은 일부 법인을 제외한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1일 산업은행 엄낙용 총재는 "대우자동차를 일괄매각처리하되 인수자가 협상과정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일부는 따로 떼어 파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대우차와 쌍용차의 일괄매각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쌍용차만을 따로 떼어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쌍용차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조속한 매각을 위해 대우차와 쌍용차를 일괄처리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쌍용차와 대우차의 자금수급 사정이 크게 달라 적절한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쌍용차를 분리매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올해초 쌍용차만을 단독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채권단에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엔진과 핵심부품을 수입해 써온데다 이스타나(승합차) 등의 생산과 해외판매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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