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 중동지역 무역수지 사상 최악 전망

중앙일보

입력

올해 중동지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7월 대(對)중동 무역수지 적자는 96억3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1억8천만 달러 적자에 비해 64억5천만 달러나 악화됐고 이미 99년 한 해 동안의 무역적자 규모 83억 달러도 훨씬 넘어섰다.

이같은 규모는 올해 7월까지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흑자 감소액 86억5천만 달러의 74.6%를 차지하는 것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악화는 중동지역에 대한 수지악화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중동지역 무역수지는 지난 97년 -121억2천만 달러로 최악을 기록한 뒤 98년에-47억8천만 달러로 크게 개선됐으나 경기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에 따라 99년에는 다시 악화됐었다.

이처럼 대중동지역 무역수지가 악화된 것은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올해 7월까지의 원유수입액은 140억7천만 달러로 99년 1년간의 수입액 147억8천만 달러에 육박했다.

원유도입물량은 7월까지 5억3천30만 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도입단가는 배럴당 26.5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7.5%나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8월 이후에도 국제원유가는 계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의 대중동 무역수지 적자는 97년 수준을 훨씬 넘는 사상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오일 달러 수입이 크게 늘어난 중동지역에 대해 수출을 적극 늘리고 건설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적자축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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