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별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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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호 39면

히말라야에 다녀왔습니다. 걷자고 나선 길이라 내내 걸었습니다.
2800m 루클라에서 시작해 5550m 칼라파트라를 찍고, 빙하지대를 거쳐 5368m 촐라패스를 넘고, 4790m 고쿄를 지나 3440m 남체바잘에서 다시 2800m 루클라까지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숨이 가빴으나 어찌 됐던 지나왔고, 그만큼 힘들었으나 재미있었고, 높았으나 하늘 아래 산허리 길이었습니다. 여장을 푼 ‘종라롯지’에서는 알코올과 함께 무용담이 쉴 새 없이 퍼져나왔습니다. 잠시 자리를 피해 나왔는데, 흰 산에 내려앉은 별빛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추위에 벌벌 떨면서도 즐겼습니다. 히말라야의 별은 ‘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애써 찾아 나서면 어디에선가는 볼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많은 이가 꿈을 찾아, 아름다운 별을 찾아 길 떠나길 바라 봅니다.

이창수의 지리산에 사는 즐거움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 깊은 물' '월간중앙' 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중정다원'을 운영하며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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