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외항선사도 부담 가중

중앙일보

입력

유가상승으로 막대한 양의 연료를 소비하는 외항선사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매출원가의 7% 정도를 차지하는 국내 외항선사들의 선박연료비 부담액은 지난해 8억7천100만달러에서 올해에는 62% 증가한 14억8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유가가 지난해 배럴당 평균 17.3달러에서 올해들어 26.5달러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해양부는 이같은 추가부담액 5억3천700만달러(6천200억원)는 지난해 외항선사들의 당기순이익(6천269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양부에 따르면 원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선박연료유는 t당 6달러 오르고 이는 해운원가 0.41% 상승을 유발, 외항선사들은 연간 4천900만달러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예컨대 부산-롱비치를 운항하는 5천3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편도 운항시 연료소비량은 2천700t으로 연료비는 지난해 18만9천달러에서 올해에는 20만5천달러로 오르게 된 것이다.

해양부는 그러나 유가상승은 중동.중남미 산유국으로의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임수입 증대와 유조선 시황 호조 등의 긍정적 효과도 가져온다고 덧붙이고 선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당부했다.(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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