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건좋으면 내년 6%대 경제성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내년에 우리나라 경제는 세계경제가 안정성장을 계속하고 반도체 경기가 호조를 이어가는 등 여건이 좋을 경우 6%대의 성장률을 달성하고 소비와 투자증가세는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원 정문건(丁文建)경제연구부장은 21일 부산상의주최로 열린 부산 경제포럼 세미나에서 발표한 `2001년 경영환경 전망'에서 ▲세계경제 안정성장 ▲반도체경기 호조 ▲국제유가 안정세 ▲국내금융시장 불안진정 ▲엔-달러환율 하향안정을 전제할 때 내년 경제성장률은 6.6%로 올해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올해 하반기의 증가세 둔화가 유지되면서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6.5% 증가에 그치면서 정상적인 궤도에 재진입할 것으로 정 부장은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정보통신분야를 중심으로 지속되겠지만 증가세는 13%로 둔화되고 건설투자는 경기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보다 1.5%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를 합친 고정투자는 올해 15.2% 증가에서 내년에는 7% 증가로 낮아질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내년도 물가는 7%안팎의 경제성장 지속으로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도 시차를 두고 내년에 국내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해 올해보다 높은 3.4%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빠른 경기회복으로 올해(4.3%)보다는 감소하겠지만 기업의 고용전략이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외환위기전보다는 퐁은 3.9%에 이를 것으로 정 부장은 전망했다.

수출은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고성장추세 지속으로 올해보다 13.5% 늘어난 1천919억달러에 이르겠지만 수출증가세를 웃도는 수입이 이어져 무역수지 흑자는 78억8천만달러로 축소되는 반면 무역외수지는 45억달러 적자를 보여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3억8천만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지고 있는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가력 하락,국내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미국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하는 등 여건이 악화될 경우에는 세계경기의 급격한 냉각으로 수출이 줄고 국내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전혀 다른 양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정 부장은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