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 이보미, 그 뒤 서희경·유소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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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보미

여자골프 무대에 1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5·한국명 고보경)와 알렉시스 톰슨(17·미국)이 한국 선수들에게 한 수 배웠다.

 두 10대 골퍼의 기를 꺾어 놓은 선수는 이보미(24·정관장)와 서희경(26·하이트진로), 유소연(22·한화)이었다. 톰슨의 270야드 드라이브샷도, 리디아 고의 정교한 쇼트게임도 한국 선수들의 정교한 아이언샷과 예리한 퍼팅 감각을 뛰어넘지 못했다.

 2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스 리조트에서 열린 유럽여자골프투어(LET) RACV 호주 여자 마스터스 1라운드. 이보미가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서희경과 유소연(이상 6언더파)이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첫날 리더보드 상단을 모두 한국 선수가 점령했다.

 호주 언론은 두 10대 소녀에게 주목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호주여자골프 뉴사우스 웨일스 오픈에서 세계 남녀 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우승(14세9개월) 기록을 세운 리디아 고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6세7개월)을 작성한 톰슨이 리디아 고와 첫날부터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의 대결에서는 리디아 고(2언더파 공동 22위)보다 드라이브샷을 평균 25~30야드나 멀린 친 톰슨이 5언더파 공동 5위로 판정승했다.

 2010년 KLPGA 투어 4관왕을 한 이보미는 “지난겨울 호주에서 훈련을 하면서 체중을 3㎏가량 줄이고 근육의 파워를 키웠다”며 “아이언 샷마다 볼이 핀에 척척 붙었다”고 말했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대회 3, 4라운드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생중계한다.

골드코스트=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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