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우차 인수관련 다임러 설득중"

중앙일보

입력

김동진 현대자동차 상용차담당 사장은 20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대우자동차 인수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대차는 다임러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최첨단 상용엔진 `파워텍' 보도발표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다임러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고 대우차 인수에 대해 투자자나 분석가들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현대차는 독일 현지로 사람을 보내 다임러를 상대로 설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날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가 현대차의 조건부 단독응찰 허용방침을 밝힌데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다임러 이외에 파트너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6월 1차 입찰제안서 제출에 앞서 여러 업체에 (컨소시엄 구성)의사를 타진했으나 다임러 외에는 마땅한 인수파트너가 나오지 않았다"며 "세계적 메이커들도 대우차를 인수할 여력이 부족하고 현지 투자자들도 회의적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GM도 대우차 입찰참여 보도가 나오자 주가가 4.1% 하락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못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대차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국가경제 차원에서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따라 다임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 주변에서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내주 파리모터쇼 참석후 다임러 본사 R&D(연구개발) 센터를 둘러볼 예정이어서 다임러 쉬렘프 회장과 대우차 인수문제를 협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 사장은 "(현대-다임러간) 전주 상용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은 연말까지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다임러의 무형가치 평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