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대우차 단독인수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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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 회장은 20일 아시안월스트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대우차 단독 인수는 어렵다" 고 말했다.

鄭회장은 "내수시장에 한계가 있고 대우차와 모델도 겹치는데다 기아차를 인수한 지 1년 10개월밖에 안돼 기아차 회생에도 벅찬 상황"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 입장에서는 대우차와 협력업체의 고용 안정을 고려하겠지만, 우리 입장에선 현대.기아차의 경영안정이 중요한 시점" 이라며 "아직 방향을 정한 바 없다" 고 덧붙였다.

鄭회장은 또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대우차에 대한 단독 입찰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 본 적이 없다" 고 말했다.

鄭회장은 대우차를 제너럴모터스(GM)가 인수하더라도 포드가 인수할 때에 대비해 이미 전략을 만든 만큼 "선의의 경쟁을 인정하겠다" 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김동진(金東晉)현대차 상용차 담당 사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디젤 엔진 보도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대우자동차 인수에 부정적이지만, 현대차는 독일 현지로 사람을 보내 다임러를 설득중" 이라고 밝혔다.

金사장은 "다임러는 대우차를 인수하면 자기 회사 주가가 떨어지고, 고유가와 자동차 산업의 과잉설비로 인해 대우차의 회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 같다" 고 전했다.

그는 또 전날 엄낙용(嚴洛鎔)산업은행 총재가 현대차의 조건부 단독응찰 허용 방침을 밝힌데 대해 "1차 인수제안서 때 다른 파트너를 찾아보았지만 다임러 이외 파트너는 없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다임러측은 지난 6월 현대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차 인수에 참여할 때에도 독일 현지 증권분석가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최근 대우차 인수 의사를 밝힌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가 하루새 4.1% 떨어지는 것을 보고 대우차 인수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는 다임러측이 현대차 주식인수대금(9%인 2백만주, 4천3백9억원)을 21일 납입하며, 전주 상용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계약을 빠르면 12월 중순께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