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순위 높이려 사립대서도 성적 조작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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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팔로스버디스 고교에서 발생한 한인 재학생들의 성적 조작 파문〈본지 1월28일자 A-1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 사립대학의 행정 책임자가 학생들의 성적을 부풀려 물의를 빚고 있다.

LA동부지역 사립대학인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의 파멜라 갠 총장은 30일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11년 가을 신입생들의 대학입학시험(SAT) 점수에서 오류들이 발견됐다"면서 "행정 책임자(senior administrator)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물의를 빚은 책임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갠 총장에 따르면 사임한 행정 책임자는 전국 대학 순위를 발표하는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에 지난 2005년부터 신입생들의 입학 성적을 부풀려 보고했다.

점수는 평균 점수에서 10~20점씩 올려졌다. 예를 들면 2010년 입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가 실제로는 1400점이었지만 1410점으로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전국 대학 평가에서 학교의 순위를 올려 학생 유치를 늘리려는 유혹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46년 설립된 이 대학은 지난해 대학 평가에서 전국 인문계열 대학중 9위에 올랐다. 배우 로빈 윌리엄스나 데이비드 드라이어 하원의원 등 유명인사들을 배출한 명문으로 손꼽힌다.

이 대학의 성적 조작 파문은 지난 주말 팔로스 버디스 고교에서 한인 재학생들이 체포된 지 3일만에 발생했다. 11학년인 한인 학생 3명은 교사 컴퓨터를 해킹해 학점을 올리고 시험 문제지를 빼내 동급생들에게 돈을 받고 판 것으로 드러났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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