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험으로 한국 병원서 진료 혜택

미주중앙

입력

미국 보험으로 한국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 보건복지부는 글로벌 보험사인 '시그나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Cigna International Corporation.대표 데이비드 코르다니)'이 한국내 11개 의료기관과 진료비 직불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달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그나 보험에 가입한 아시아지역 거주 외국주재원 등 약 480만명이 일차적으로 한국의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그나 글로벌 보험 가입자는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 보험적용이 되어 비용 부담이 완화된다. 한국내 의료기관은 수납절차 등 서류작업이 간소화되고 보험사로부터 실시간으로 진료비가 지급 보장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시그나와 계약한 한국내 의료기관은 가천의대 길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세브란스병원 세종병원 인하대병원 청심국제병원 한양대의료원 화순전남대병원 등이다. 해당 의료기관은 시그나의 전세계 보험상품에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일괄 등록된다.

시그나는 이들 의료기관이 자사 보험상품 가입자를 진료하고 진료비를 청구하면 30일 이내에 원화로 대급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위해 장관과 시그나 대표가 면담했고 보건산업진흥원과 시그나 간의 환자송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며 "한국의료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LA 한인타운 내 코스타보험 류동목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은) 미국내 시그나 보험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의료제공기관이 한국으로까지 더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현재는 글로벌 헬스 베네핏 프로그램에 가입한 고객이 우선 대상이지만 앞으로 일반 보험 가입자까지 혜택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한국의료기관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일단 해당 의료기관은 시그나의 전세계 보험상품에 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일괄 등록된다. 즉 480만명에 달하는 해외거주 시그나 보험상품 가입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시그나는 전 세계 29개국에 분포된 자회사와 계열사를 통해 6500만명의 고객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보험사와 협력을 확대해 안정적인 환자유치 채널을 늘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2010년에도 글로벌 보험사인 MSH-China와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가천길병원, 우리들병원, 인하대병원, 안양샘병원, 좋은강안병원과 등 7개 의료기관과 직불계약을 체결하도록 주선한 바 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