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빅.팜, 저가 PDA 시장 본격 경쟁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개인용 휴대 단말기(PDA) 제조업체인 미국의 팜커퓨팅사(社)가 19일 20만원대 저가모델인 ''팜-m100''을 국내에 시판함으로써 국내 저가 PDA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던 ㈜제이텔의 ''셀빅''과 일전을 벌이게 됐다.

연간 판매량 10만여대로 추산되고 있는 국내 PDA시장에서 ㈜제이텔은 20만~30만원대의 저가 모델로 국내 시장을 공략, ''팜''의 시장점유율을 앞서며 ''국산 PDA''로 시장을 석권하는 등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둬왔다.

㈜제이텔의 신동훈 사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완벽한 한글이 지원되는 셀빅OS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가의 컬러화면 PDA보다 저가의 단색화면을 채택한 기종을 중심으로 하는 판매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이 회사는 PDA의 인지도가 낮고 시장이 성숙되지 못한 국내 상황을 고려할때 젊은 층을 잠재수요자로 보고 저가 모델로 이를 끌어 들여 이들이 고가 PDA 소비자로 옮겨가도록 유도한다는 계산이다. 이에 반해 팜은 ㈜제이텔의 ''셀빅''에 비해 고급사양의 50만~60만원대 PDA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해왔다.

''팜''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세스컴은 "PDA가 앞으로 무선인터넷과 결합되면서 PC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웹상의 콘텐츠를 만족할 만큼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컬러화면에 대용량 메모리를 장착한 고가 모델"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팜측이 19일 60만원에 육박하는 ''팜-Ⅴx''와 함께 ''팜-m100''시리즈를 동시에 출시한 것은 고가의 PDA가 ''셀빅''시리즈의 선전으로 국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못하자 저가 PDA를 내세워 ''셀빅''과 정면대결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출시된 ''팜-m100''은 ㈜제이텔의 ''셀빅-Nx''시리즈와 비슷한 20만원대 가격과 동등한 기능으로 두 제품 모두 다양한 색깔의 케이스를 채택해 대학생층을 겨냥하는 특징을 가진다.

관련업계에서는 "업계의 선두를 다투고 있는 두 업체의 기술력은 동등하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국내 PDA 시장에서의 승부는 신제품 흡수에 민감한 젊은 층 소비자를 어느정도 흡수하느냐로 결정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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