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유도] 조인철, 망연한 표정

중앙일보

입력

0... 박종학 남자유도대표팀 감독은 조인철의 패인에 대해 "경기종료 직전 시도한 마지막 기술이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

박 감독은 "다키모토가 워낙 기술이 좋아 선제공격보다는 후반에 승부를 내겠다는 작전을 세웠었다"면서 "1분20초를 남기고 왼쪽 업어치기 기술을 시도, 제대로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능숙하게 위기를 넘겼다"고 아쉬워하는 표정.

0... 조인철은 경기가 끝난뒤 자신의 패배를 믿지 못하겠다는듯 한동안 바닥에 주저앉아 망연한 모습.

조인철은 심판이 몇번을 일어서라고 지시하자 그제야 도복을 정리하고 인사를 한뒤 매트를 내려왔지만 선채로 허공을 쳐다보며 멍한 표정을 지어 패배의 충격이 적지 않음을 입증.

조인철은 또 선수대기실로 향하기 앞서 기자들이 몰려들자 잠깐 인터뷰에 응하다 갑자기 왈칵 눈물을 쏟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0... 정성숙은 패자결승에서 무척 피곤한듯 자주 한숨을 내쉬면서도 이탈리아의 제니퍼 갈을 물리치는 노련미를 과시.

정성숙은 상대방의 적극적인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 간간이 번개같은 역공을 펼쳐 경기가 끝난뒤 3명의 심판으로부터 만장일치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정성숙은 자신의 승리가 확정되자 두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승리를 자축하고 응원단들을 향해 정중히 인사.

0... 이틀간 유도에서 메달 소식이 없던 탓인지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응원단이 100여명에 불과.

그러나 이들은 2천여명의 일본 응원단 속에서 한국 선수가 나올때마다 박수를 치고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전개, 선수들에게 적잖은 힘이 됐다.

한편 일본응원단은 16일에 이어 다키모토가 조인철을 꺾고 사흘만에 금메달을 따내자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등 온통 축제 분위기.(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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