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걸프긴장고조 여파 한때 37달러 돌파

중앙일보

입력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의 긴장 고조로 국제원유 가격이 18일 또다시 폭등, 뉴욕시장에서 한 때 배럴당 37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시장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이날 한 때 37.1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주말보다 96센트 오른 36.88달러로 마감돼 지난 90년 10월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시장 유가는 지난 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인 같은해 10월 10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1.15달러에 이르렀다.

런던석유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한 때 34.98달러까지 급등했다 지난 주말보다 48센트 상승한 배럴당 34.46달러에 폐장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기준유가는 지난 15일 전날보다 1달러 93센트 폭등한 32.84달러를 기록했다고 빈에 있는 OPEC사무국이 18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지난주 쿠웨이트의 `석유 도둑질'을 주장한 이후 양측의 비난전이 가열돼 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석유 수요의 3분의 1 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걸프지역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국제 유가는 극심한 불안정 상태를 거듭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하루 50만배럴을 추가 증산하겠다고 밝혔으나 루크만의 발언도 유가 상승세를 억제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걸프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를 북미지역까지 수송하는데 45일 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10월 이후 증산을 실시한다 해도 올 겨울 난방유 부족사태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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