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37달러선 위협

중앙일보

입력

이라크와 쿠웨이트간 긴장 고조로 국제원유 가격이 18일 또다시 폭등,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37달러선에 근접했다.

뉴욕상품시장의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이날 한 때 36.80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90년 10월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시장 유가는 지난 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인 같은해 10월 10일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1.15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런던석유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주말보다 92센트 급등한 배럴당 34.90달러에 거래돼 35달러선을 위협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지난주 쿠웨이트의 `석유 도둑질'을 비난한 이후 양측의 비난전이 가열돼 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석유 수요의 30%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걸프지역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국제 유가는 극심한 불안정 상태를 거듭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릴와누 루크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이날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하루 50만배럴을 추가증산하겠다고 밝혔으나 루크만 총장의 증산 발언도 유가 상승세를 억제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걸프지역에서 생산된 원유를 북미지역까지 수송하는데에는 45일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10월 이후 증산을 실시한다 해도 올 겨울 난방유 부족사태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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