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유가 배럴당 34달러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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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쿠웨이트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런던시장에서 유가는 지난 1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4달러선을 돌파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런던시장에서 지난 15일 폐장가인 33.88달러보다 약간 낮은 배럴당 33.80달러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반등세로 전환, 배럴당 34.12달러로 치솟았다.

시장전문가들은 유가가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와의 영토분쟁을 이유로 원유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미국이 지난 10년래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적은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킨 것으로 지적됐다.

앞서 이라크는 지난 14일 인근 쿠웨이트가 국경 인근 2개 유전에서 석유를 훔쳐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랭했다. 특히 이라크가 거론한 이 유전들은 이라크가 지난 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명분으로 삼은 곳이었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할 가능성은 적지만, 석유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위협만으로도 국제 석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르웨이와 스페인, 핀란드, 스웨덴, 독일, 영국 등 유럽 각지에서는 18일 유가 급등에 울화가 치민 농어민과 트럭운전사, 상업용 연료 사용자들이 항구와 기름저장소 등을 봉쇄,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며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런던.오슬로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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