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정부경, 아쉬운 은메달

중앙일보

입력

정부경(22.한국체대)이 시드니올림픽 유도 남자 60㎏급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정부경은 16일 시드니 전시홀에서 열린 유도 남자 60㎏급 결승에서 일본의 노무라 다다히로를 맞아 선제공격을 시도하다 경기시작 14초만에 되치기 한판을 당해 은메달을 땄다.

정부경은 이날 카자흐스탄의 바자르벡 돈바이 등 3명을 특유의 업어치기 한판으로 물리친데 이어 4강에서 무크타로바(우즈베키스탄) 마저 제압, 승승장구하며 승자조 결승에 진출해 첫 금메달의 꿈을 부풀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정부경은 한일 응원단의 열화같은 응원전 속에서 치러진 결승에서 노무라에게 밭다리 선제공격을 하다 왼팔목을 잡히면서 들어메치기로 되치기를 당해 허무하게 주저앉았다.

여자 48㎏급에서는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계순희(북한)에게 우승을 빼앗겼던 다무라 료코(일본)가 리우보프 브루레토바(러시아)에 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일본은 이날 남녀부에서 두개의 금메달을 건짐으로써 유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한껏 곧추세웠다.

1회전에서 강호 사라 니칠로 로소(프랑스)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차현향(20.평양시체육단)은 4강에서 료코와 접전끝에 판정패한뒤 패자조 결승에서도 앤 시모나(벨기에)에게 막판 역전패, 북한의 첫 메달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한편 이날 북한 선수단은 차현향이 패자조 결승에서마저 패하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본부석으로 달려가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에 앞서 박성자(20.용인대)는 여자 48㎏급 1회전에서 유럽챔피언 로라 모이세(루마니아)에 선제공격을 하다 23초만에 되치기 한판으로 져 일찌감치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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