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교통사고 딛고 공기권총 우승한 뒤물랭

중앙일보

입력

유난히 감동적인 인간 승리의 스토리가 쏟아져 나오곤 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불과 작년까지 휠체어 신세였던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믿기지 않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16일 시드니 국제사격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우승한 프랑스의 프랑크 뒤물랭(27)은 1년전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 한쪽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던 선수.

뒤물랭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도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집념을 접지 않고 재활에 매달린 결과 모두 불가능하다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뒤물랭은 "마치 복싱 경기에서 KO펀치로 경기를 마무리지은 기분"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뒤물랭은 합계 688.9점을 쏴 이번 대회 우승이 유력하던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왕위푸(중국)를 1점차로 제쳤다.

왕위푸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뒤물랭이 결선까지 시종 앞서나가자 제풀에 무너졌다.

뒤물랭은 2년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m공기권총에서 우승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사라졌다가 이날 화려한 재기의 나래를 편 셈이다.(시드니=연합뉴스)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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