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이형택, "US오픈 신화는 계속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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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오픈 테니스 돌풍의 주역 이형택(삼성증권)이 또 하나의 올림픽 신화를 위해 시드니에 입성했다.

시드니올림픽 출전을 위해 16일 오전 시드니의 킹스퍼드 스미스 공항에 도착한 이형택은 "올림픽 메달의 꿈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US 오픈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이형택은 당초 이번 올림픽에서 윤용일(삼성증권)과 조를 이뤄 남자복식에만 나올 예정이었으나 니콜라스 라펜티(에콰도르)와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러시아)의 출전 포기로 단식까지 참가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형택은 이달 6일 귀국, 꼭 필요한 곳만 인사를 다니고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올림픽 준비에만 몰두했다.

88년 서울올림픽에서 테니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단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한국 테니스의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 때문이었다.

이형택은 단식 1회전에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와 격돌하고 복식 1회전에서는 마르셀로 리오스-니콜라스 마수(칠레)조와 맞붙는다.

페레로는 세계랭킹 11위의 만만치 않은 실력이지만 US 오픈 2회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11위였던 프랑코 스쿠라리(아르헨티나)를 제압했던 이형택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또 이번 남자 단식에는 안드레 아가시, 피트 샘프라스(이상 미국) 등 톱 랭커들이 나오지 않는 점도 이형택의 메달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복식에서는 한때 세계 정상권을 유지했던 리오스가 버티고 있어 처음부터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이형택과 함께 이날 시드니에 도착한 주원홍 감독과 윤용일, 여자복식의 박성희-조윤정(이상 삼성증권)조도 곧바로 선수촌에 입촌,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이번 올림픽 테니스 경기는 19일부터 시작, 28일 막을 내린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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