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대우 부채때문 대우차 인수포기"

중앙일보

입력

미국 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한데 대해 자세한 배경설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시장분석가들은 대우자동차의 부채 문제가 인수포기를 결정한 중요 요소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15일 지적했다.

포드의 폴 우드 대변인은 "최후의 제안을 제시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언급,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인수포기 의사를 제시한 것이 아니라 대우자동차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최종적으로 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드측은 인수협상 과정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로 한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와의 합의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배경설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드 대변인은 대우자동차를 포함한 대우그룹의 고위급 임원들이 회사의 자산가치를 왜곡하는 등의 부실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는 보도가 (인수포기)
배경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번햄 증권사의 자동차산업 분석가인 데이비드 힐리는 "대우자동차가 골치아픈 존재라는 점을 포드가 알게 됐으며 대우를 인수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시간 대학에서 자동차산업을 연구하는 데이비드 콜 교수는 포드가 매우 공격적으로 대우 인수에 나섰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인수 철회 결정은 놀라운 것이라고 지적하고 "포드는 뒤늦게 입찰에 나서 제너럴모터스(GM)
등 보다도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드측은 대우 인수포기가 미국내에서 파이어스톤 타이어의 리콜 파문과 그에 따른 포드 주가하락과 관련있다는 주장에 대해 고려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트로이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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