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인도 경제, 당신은 어디까지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중국과 견주어 본
인도경제 인도금융
홍인기 지음, 기파랑
460쪽, 2만3000원

금융위기가 휩쓸고 간 뒤 세계에는 두 개의 다른 궤도가 생겼다. 저성장에 신음하는 선진국과 고성장을 구가하는 신흥국이라는 ‘투 트랙(two track)’이다. 이들 신흥국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국과 인도다.

2005년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중국과 인도의 강력해질 영향력을 전망하며 내놓은 ‘친디아(Chindia)’라는 용어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세계 경제의 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이 중심에 중국과 인도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세계의 공장에서 시장으로 변모하는 중국, 그리고 정보기술(IT)과 콜센터 아웃소싱 등에서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인도는 세계 경제의 엔진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책은 증권사 사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역임한 홍인기 KAIST 초빙교수가 쓴 인도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야기다. 중국 경제 관련 서적이 쏟아지는 데 비해 인도 경제 관련 책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책은 인도의 거시경제와 통화정책부터 은행과 증권·보험 시장 등 금융시장을 세분화해 그 역사와 배경, 발전과정의 명암과 성장가능성까지 꼼꼼하게 짚어가 입문서로 읽힐만하다. 세계 무대에서 숙명적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을 중국과 인도를 견주어 서술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다만 대학 교재 같은 딱딱함이 느껴지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금융’이라는 키워드로 인도 경제를 분석한 이번 책에 이어 ‘시장’을 중심으로 인도의 산업 현황 등을 담은 『인도경제 인도시장』도 올해 출간될 예정이다. 인도 경제에 대한 길잡이가 필요하다면 참고할 만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