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함량 확 낮춘 ‘웰빙 빵’전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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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이대 앞에서 개인빵집을 경영하고 있는 이은영(47·사진) 사장. 주변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지만 벌써 7년째 가게를 지키고 있다. 비결은 소금 함량을 낮춘 ‘웰빙 빵’을 고집한 것이다.

 그의 빵집은 건물 3층에 있다. 길 가는 사람들은 간판만 볼 수 있을 뿐 구운 빵을 구경할 수도 없다. 주로 전날 전화나 인터넷 주문을 받아 빵을 만들어 다음날 손님에게 제공한다. 매일 10∼30명이 빵을 주문하는데 주문양이 꽤 많다고 한다. 그는 “가까이 있는 세브란스병원 입원 환자들이 건강을 위해 단체 주문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이 사장은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이 만드는 빵의 소금 함량은 대개 밀가루 100g에 소금을 2g 가량 넣으므로 소금 함량이 평균 2%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빵의 소금 함량을 1∼1.5%로 낮췄다.

 “7년 전엔 손님의 80% 이상이 빵이 ‘밍밍하다’며 외면했다. 그러나 소금의 유해성이 알려지고 웰빙 바람 불면서 요즘은 많이 찾는다.”

 - 소금 함량을 2%에서 1.5%로 낮췄다면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

 “빵을 먹는 사람에겐 엄청난 차이다. 저염 빵은 소금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 유명 프랜차이즈 빵에서도 짠맛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설탕 등을 많이 가미하기 때문이다. 단맛이 짠맛을 상쇄시켜 소금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먹게 된다.”

 - 완전 무염(無鹽) 빵에 도전해 볼 생각은?

 “소금을 전혀 안 쓰면 풀빵처럼 돼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첨가물은 넣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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