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차세대 인터넷 비전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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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인터넷이 갖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인텔리전트 도시인 사이버자야를 방문, 기자들에게 MS가 개발중인 닷넷(http://Microsoft.net) 소프트웨어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닷넷은 매우 야심적인 내용이며 기존의 요소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에 등장하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콸라룸푸르에서 MS 지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게이츠 회장은 차세대 인터넷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면서 "미래의 인터넷은 웹사이트가 다른 웹사이트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현재의 모습에서 탈피, 다양한 사이트들을 통해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개하고 그에 따라 정보의 조직과 프로그래밍, 편집 등을 가능하게 하는 형태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훨씬 유용한 방법으로 정보를 여러 가지 디지털 기기로 옮기는 것이 가능해지며 웹사이트들이 상호 협력하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의 성좌(星座)''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게이츠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 등장할 첨단기기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종이 신문만큼이나 편리하게 스크린 형태의 영상장치와 액정표시 장치 등을 통해 신문을 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사람들이 매우 회의적이지만 향후 2년내에 이같은 영상장치가 출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명판 크기의 기기와 전자서적같은 기기들이 새로운 형태의 PC 역할을 하게되고 손으로 쓴 글씨를 인식하는 장치가 입력 시스템의 매우 일반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게이츠 회장은 한편 사이버자야의 멀티미디어대학에 향후 5년간 263만달러를 지원한다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으며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도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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