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노조, 전력산업 구조개편 반대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한국전력 노동조합이 이달부터 전력산업 구조개편 반대투쟁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연내 관련 법안의 국회통과를 추진하는 정부와의 마찰이 빚어질 전망이다.

한전 노조는 전력산업의 재벌 및 해외매각을 촉진하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저지하기위해 1단계 투쟁으로 이달중 전국 동시다발 집회와 토요일 상경집회 등을 집중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한전 노조는 지난달 29일 창사 55년만에 노조 위원장의 조합원 직선제를 실시,235명의 대의원중 213명의 찬성(90.6%)으로 오경호 위원장을 선출했으며 지난 2일에는 본사에서 조합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력산업 구조개편 반대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한전 노조는 국가 기간산업인 전력산업이 해외의 초국적 독점자본이나 재벌에 매각되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강행되면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고 국민경제가 파탄하게 되며 국부가 해외에 유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력산업분할.해외매각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 등 11명) 등 노동.사회단체들도 최근 잇따라 모임을 갖는 등 한전 노조와의 공동연대투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력산업 구조개편 관련법은 지난 15대 국회에 상정됐었으나 여야 의원들이 한전 노조와 노동계의 반발을 의식, 법안 통과를 미뤄 자동폐기됐다.

정부는 16대 국회가 개원되면서 지난 7월 22일 이 법안을 재상정했고 현재 국회산업자원위원회에 계류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