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올해 30달러 안팎 유지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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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합의에도 불구, 올해 내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가 13일 공개한 `국제 유가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산의 경우 이번달 말까지 배럴당 29-30달러로 고유가 추세를 유지하다 10월 이후 4.4분기에는 배럴당 27-28달러선으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0월 1일부터 생산될 OPEC의 증산 물량이 시장의 공급 불안 심리를 해소시키지 못하고 올 동절기 수요가 예상외로 늘어나게 되면 4.4분기중 두바이산도 배럴당 29-30달러를 지속할 것으로 석유공사는 예상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등도 4.4분기중 배럴당 30달러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석유 전문가들은 9월말 개최될 예정인 OPEC 정상 회담에서 추가 증산이 결정될 수 있을 지 아니면 미국이 비축유 방출 내지 재고 확충 등 비상 조치를 시행할 지 여부 등이 유가 동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OPEC가 지난 10일에 이어 오는 11월 임시 총회를 다시 열어 증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9월말 정상 회담에서 추가 증산이 가시화된다면 국제 투기 세력을 잠재우고 유가가 훨씬 빨리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겨울에 혹한이 닥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미국의 석유 제품재고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유가 하락세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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