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포드자동차 엔진결함도 침묵"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포드자동차사가 지난 80, 90년대에 치명적 교통사고와 연관된 차량 엔진결함을 알고도 침묵해 왔다는 새로운 의혹을 야기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2일 포드측이 소비자들의 잇단 불만신고와 자체조사로 엔진에 부착되는 컴퓨터 점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이를 묵살해 왔다고 포드측의 내부 서류를 인용, 폭로했다.

이 신문은 엔진 결함을 묵살해온 포드측의 태도가 포드 익스플로러 전복사고와 관련된 파이스톤 타이어 650만개 리콜 사건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포드측은 엔진에 부착되는 컴퓨터 점화시스템이 너무 많은 열을 받으면 엔진 작동을 중단시켜 차가 고속도로나 좌회전 중에 멈춰서 치명적 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는 문제점을 알고도 당국의 5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리콜할만한 결함이 없다'며 문제점을 은폐해 왔다.

지난 86년의 경우, 포드측의 무결함 주장이 받아들여져 당국의 2번째 조사가 종결됐으나 같은 날 포드 이사회 회의록에는 문제의 부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있다. 포드측의 다른 메모에서는 새로 개발되는 모델에서 문제의 부품을 계속 사용하는데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포드측은 이런 서류를 조사당국에 전혀 제출하지 않았고 이후 9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엔진결함 사실을 부인하다 95년 모델부터 문제의 부품 사용을 중단했다.

포드측은 그동안 엔진결함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고소사건에 휘말려 왔으며 적어도 4건 이상에서 '합의'를 통해 사건을 무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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