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보다 가벼운' 미숙아…5개월만에 집으로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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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당시 몸무게가 9.5온스로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신생아로 기록된 멜린다가 20일 병원을 퇴원했다. 간호사가 엄마 헤이디 이바라에게 아기를 건네고 있다. [AP]

일반 신생아 1/10 몸무게
1 ~ 2% 확률 이겨내고 생존

세계에서 세번째로 작은 신생아로 태어난 여아가 5개월여의 병원 생활을 뒤로 하고 20일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해 8월 USC 메디컬센터에서 태어난 멜린다 스타 귀도는 임신 24주 만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세상에 빛을 봤다. 출산 예정일보다 16주나 빨리 미숙아로 태어난 당시 멜린다의 체중은 9.5온스(약 270그램). 몸무게가 일반 신생아의 10분의 1에 불과했고 음료수 캔보다도 가벼웠던 멜린다는 미국 내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작은 신생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멜린다는 태어난 이후 신생아 중환자 병동 인큐베이터에서 의료진들의 각별한 관심 속에 건강하게 자랐다. 한 해 평균 7500명의 신생아가 미숙아로 태어나고 이중에서 10%만 생존하는데다 멜린다처럼 초극소미숙아의 경우 살아날 확률이 1~2%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

현재 멜린다의 몸무게는 4.5파운드로 태얼날 때보다 8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의료진들은 정상적으로 퇴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날 엄마 헤이디 이바라와 아빠 요바니 귀도의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갔다.

이바라는 "가능한 매일 멜린다의 옆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도했다"며 "아기는 나에게는 작은 기적이고 앞으로는 매일 밤을 같이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뛸 듯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멜린다가 자라면서 발달장애나 시각 또는 청각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6년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모 이바라는 임신 24주째 고혈압으로 인해 입원했으며 태반에 문제가 생겨 태아가 영양과 혈액, 산소 등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일찍 태어나게 됐다.

한편 세상에서 가장 작은 신생아는 2004년 9월 러시아에서 태어난 루마이사 라만(여아)으로 출생 당시 몸무게는 8.6온스(244그램)에 불과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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