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PCS3사,유통망 확보전 치열

중앙일보

입력

SK텔레콤(011)과 신세기통신(017)의 시장점유율 축소논쟁이 이동통신업계간 유통망 확보전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 한국통신엠닷컴, LG텔레콤등 PCS 3사는 최근 SK텔레콤의 대리점에서도 PCS 3사의 이동전화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혼매제도''를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정책건의서를 마련, 공정위에 제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30일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시장점유율 축소를 이유로 신규단말기 공급을 중단한 데 대해 SK텔레콤 대리점연합회 소속 대리점 업주 6백여명이 서울 탑골공원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신규단말기 공급 중단조치를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건의서에 따르면 PCS 3사는 전속 대리점들에게 011, 017을 포함해 타사의 이동전화를 판매하는 `혼매''를 허용하고 있는 데도 SK텔레콤은 혼매 전속점에 대해 수수료 지급중단, 전산철거, 단말기 공급제한 등의 조치를 통해 혼매를 금지함으로써 공정경쟁을 제한해왔다는 것.

따라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조건인 시장점유율 50%미만으로 유지할 때까지 전속점에 대해 혼매를 허용해 자율적인 판매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SK텔레콤의 관계자는 "PCS 3사가 정상적인 마케팅활동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타사의 대리점망을 빼내가는 등 유통질서를 교란하는 술책을 쓰고 있다"고 일축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2001년 6월30일까지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50%미만으로 축소할 것''을 조건을 내세운 이후 SK텔레콤과 PCS 3사간 유통망 확보전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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