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신사 간접상품 세후 수익률 따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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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투신사의 3대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비과세펀드.시가평가채권펀드.자금시장펀드(MMF)가운데 내 입맛에 맞는 상품은 어떤 것일까.

금융상품 전문가들은 최근 투자자들이 세전 수익률만 보고 무조건 상품에 가입하고 있지만 세후수익률을 따져보고 가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세금 효과를 감안하면 실질 금리 격차가 2~3%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수익률은 시가평가채권이 유리〓한국펀드평가가 최근 수탁고가 증가하고 있는 3대 상품별로 10개씩 세후수익률(지난 4일 기준)이 높은 펀드를 비교해 본 결과 평균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시가평가채권펀드로 연 8.28%에 달했다.

세전수익률은 7.5%에 달하지만 이자소득세(22%)를 떼면 5.85%에 불과한 1년만기 정기예금에 비해 이자가 2.43%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수탁고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MMF는 평균 세후수익률이 6.07%에 그쳤다.

단기 고금리 상품으로는 으뜸이지만 대체상품을 찾지 못해 자금을 오래 묶어둔다면 시가평가채권펀드나 평균 세후수익률이 6.65%인 비과세 펀드가 유리하다.

◇ 자금의 성격에 따라 가입해야〓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시가평가펀드에 자금을 넣어 두는 것은 다소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유가가 치솟으면서 물가인상과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수밖에 없는 현재 시점에서는 단기로 자금을 굴리다가 금리가 오른 다음 1년짜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어차피 간접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MMF에 돈을 묻어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동양투자신탁운용 윤규갑 마케팅팀장은 "시중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그 폭이 1%포인트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자금을 대기성 상품에 넣어 두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효율적" 이라고 말했다.

◇ 수익률 좋은 회사에 가입해야〓수익률을 비교해 보고 실적이 좋은 증권사의 판매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채권시장의 양극화로 투신운용사들이 A급 이상 우량채권을 주로 편입하면서 부실채권 발생 확률이 줄어든 결과 펀드별로 적극적인 매매를 통해 수익률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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