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손 씻다 17억짜리 에메랄드 반지 잃어버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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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호텔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 반지를 잃어버린 캐롤린 슈펠레 쇼파드 보석사업부문 대표.[사진=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스위스의 백만장자 여성이 호텔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 100만 파운드(약 17억 5000만원)짜리 에메랄드 반지를 잃어버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위스의 유명 시계·보석 브랜드 쇼파드(Chopard)의 보석 사업부문 대표 캐롤린 슈펠레(49)는 지난해 9월 사업차 홍콩을 방문했다. 홍콩에 여는 새 쇼파드 매장 개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당시 자신이 머물렀던 홍콩 포시즌 호텔 4층의 여성 화장실을 이용했다. 손을 씻기 위해 자신이 끼고 있던 반지를 벗었던 슈펠레는 반지를 다시 착용하는 걸 깜빡한 채 화장실을 나왔다. 잠시 후 반지가 생각나 화장실로 다시 돌아갔지만 반지는 사라지고 없었다.

캐롤린의 보석 반지는 쇼파드가 만든 제품이다. 16캐럿의 에메랄드가 가운데에 박혀 있고 에메랄드 양 옆에는 각각 1.15캐럿과 1.29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배치돼 있다. 고리 부분에도 작은 크기의 다이아몬드 674개가 박혀있다.

슈펠레는 최근 미국 연예매체 헬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반지 분실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반지를 11시 24분까지 봤고 7분 뒤인 31분에 화장실을 찾자 반지가 사라지고 없었다”고 주장했다.

슈펠레가 잃어버린 반지. 약 100만 파운드(약 17억 5000만원)의 가치가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홍콩 경찰은 반지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반지를 찾아 돌려주는 사람에겐 4만 파운드(약 7000만원) 상당의 보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홍콩 경찰 대변인은 “호텔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간다. 화장실 역시 마찬가지로 사람이 붐빈다”며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고백했다. 쇼파드와 홍콩 경찰은 반지가 이미 분해되거나 홍콩 내 보석상을 통해 팔려나갔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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