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뚝심의 곰, 7회 뒤집기 재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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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역전으로 승패가 갈렸다. 두산과 한화의 6일 잠실경기. 3-2로 쫓긴 두산은 중심타선에서 4개의 안타를 뿜어내며 순식간에 3득점. 경기를 뒤집고 7연승의 행진을 이었다. 게다가 이날 드림리그 3위 삼성이 현대에 잡히면서 1.5경기차로 벌어져 한숨을 돌렸다.

오늘 두산은 두 번이나 가슴을 졸여야 했다. 흑곰 우즈가 1회 2점포를 가동(37호)하는 놀라운 파워로 홈런선두 질주와 함께 2-0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3회초 1사후 한화 선발 김장백이 던진 빈볼성 투구를 몸에 맞고 분에 못이긴 나머지 마운드로 돌진해 김을 향해 주먹을 날린 것.

갑작스런 불상사에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말리는 소동이 있고난 후 김락기 구심은 김장백 투수와 주자 우즈를 모두 퇴장시켰다.

두산 선발 최용호는 또 한번 김인식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5회초 1사후 9번 백재호와 1번 이영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2사후 송지만까지 볼넷을 내주며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불펜과 마운드를 번갈아 주시하던 김인식 감독은 최용호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최는 로마이어와 김종석에게 연속안타를 얻어맞고 2-3으로 역전 당한 채 마운드를 물러나고 말았다.

1점차로 쫓긴 두산은 7회초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한화 선두 이영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나간 것. 설상가상으로 강석천이 몸맞는공으로 출루하며 상황은 무사 1-3루. 하지만 송지만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구원 한태균은 로마이어를 병살로 처리하며 흐름을 반전시켰다.

운명의 7회말. 1사후 정수근이 슬라이딩의 투혼을 발휘하며 1루 앞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데 이어 과감히 2루를 훔쳐 한화의 내야를 흔들자 장원진이 중전안타로 정을 불러들여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2사후엔 김동주와 심정수가 적시타로 타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5-3.

두산은 8회 차세대 기대주 구자운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구자운은 2이닝을 퍼팩트로 막아내며(삼진3) 승리를 추가, 시즌 5승(6패)째를 챙겼다.

한화는 이상목이 8회 시즌 첫 등판에서 좋은 구위를 선보여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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