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 대표팀, 막강 `정찰대'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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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 야구 대표팀이 역대 최강의 `정찰대'를 구축했다.

프로야구 올스타의 집결체인 `드림팀 Ⅲ'는 시드니올림픽 기간 `국보급 투수'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과 한대화 동국대 감독, 유종겸 현대 유니콘스투수코치 등을 원정기록원으로 기용해 상대 팀 전력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일명 `정찰병'으로 불리는 원정기록원은 프로야구에서 상대 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전력을 분석한 뒤 자기 팀 감독에게 상세한 최근 정보를 제공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다음 차례 맞붙을 예정인 상대 팀의 경기를 미리 관전해 투수들의 구질과 컨디션 점검, 타자들의 장 단점은 물론 미세한 습관까지 찾아내 자기 팀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이다.

원정기록원은 야구선수 출신의 전문가들의 몫이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동열이나 한대화 같은 대스타들이 정찰병으로 나선 사례는 없었다.

대표팀 인스트럭터로 위촉된 선동열 위원은 지난 7월말 일본을 다녀온 데 이어 9월초에는 김응용 감독과 함께 현해탄을 건너 가 일본과 쿠바의 친선경기를 관전하고 돌아왔다.

선동열 위원과 한대화 감독의 임무는 시드니에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대한야구협회는 한국과 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쿠바와 미국, 일본, 호주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습득하지 못한 상태.

따라서 선위원과 한감독은 현지에서 라이벌 팀들의 예선 경기는 물론 연습경기까지 따라다니며 맞상대할 투수나 타자들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야 한다.

이들이 알려주는 정보는 대표팀의 경기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승패의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도 있다.

선동열 위원은 "김응용 감독으로부터 구체적인 지시를 받지 못했지만 시드니에서 내 역할은 상대 팀 전력 분석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남의 나라 경기 보느라 정작 우리 팀 경기는 제대로 보지 못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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