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거래소전망] 추석이후를 기다린다

중앙일보

입력

전일 시장은 반등시도에도 불구하고 선물·옵션 동시 만기인 더블위칭데이에 대한 부담으로 장후반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사흘째 약세를 보였다.

7일 거래소시장도 최근의 침체된 시장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투자자들은 더블위칭데이가 끝나는 추석이후를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정부에서도 추석이후 투신권 신상품 허용과 구조조정 가속화를 위해 인센티브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금융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이후를 기다리는 것도 나쁠것은 없다는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서슴없이 추석이전까지는 신규 편입을 줄이고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

최근 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겠다. 지난 8월부터 전일까지 총 26일의 거래일중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었던 적은 다섯차례밖에 없었다. 더구나 9월 들어서는 단 하차례도 2조원을 넘지 않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수관련 대형주들보다는 중소형 개별종목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조심스런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흥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압력 완화로 다소 하방경직성이 확보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상승반전은 어려워 보이는 반면, 중소형주의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일 외국인의 시간외 거래를 염두에 둔듯 동원경제연구소 정동희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초상집에 가서 웃고 잔치집에서는 웃는 식의 허에 허를 찌르는 투자패턴'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천수답식 외국인 바라보기를 꼬집고 "국내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저의를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구원은 또 "외국인 매도세에 개인투자자의 선물에 대한 투기적 매수세로 인해 선물 고평가 현상이 자주 형성되고, 기대했던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이 사실상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신규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들도 저점 매수시기를 금주보다는 추석 다음날인 선물옵션 만기일로 되도록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