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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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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언어영역은 국어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다. 수능 출제기준지침서 내용을 보면 언어영역의 핵심은 이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이해력은 시험지 안의 모든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며, 논리적 사고력은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답을 찾는 능력이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만난 모든 글·말·영상 등이 실은 이런 능력을 키우는 바탕이 된다. 문제는 대부분이 이런 인식을 못한 채고3이 되고 수능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언어영역은 특별한 학습단계가 없다고 생각해 언어를 어떻게 공부할 지 모르면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 이를 문제를 해결하려 목표를 분명히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뒤 계획을 일관성 있게 실천하는 것이다.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이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갖춘 상태에서 수능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능력을 덧붙여야 한다. 이 세가지 능력을 모두 갖추는 것이 언어영역 학습의 목표다. 이 중 먼저 완성할 것이 이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이다. 이해력은 글이 무슨 내용인지 알아내는 능력이다. 언어영역 시험지의 글은 지문만이 아니다. 문제를 구성하는 설명, 선택지, 보기 등이 모두 글이다. 이해력은 지문 내용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택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지문 내용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보기 내용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논리적 사고력은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정답과 오답을 판단하는 능력이다. 지문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확한 판단 과정을 거쳐 정답을 선택해야 한다.

 이 두 능력을 갖출 때까지 중요한 것은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 것이다. 수능 문제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해결해야 하지만 이 둘은 서로 상충된다. 어느 하나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데 우선하는 것이 바로 정확성이다. 수험생들은 시험지의 글을 어느 정도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의 답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보다 정확하게 글을 읽고 이해하고 정리하는 연습과 문제의 답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여야 한다.

 이러한 연습을 한 뒤에 신속하게 해결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언어영역은 50문항이 출제된다. 평가 목적상 이 문제들은 몇 가지 유형으로 묶인다. 수능 문제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유형별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바로 실전 능력이며, 이것이 완성됐을 때 비로소자신의 노력이 점수가 되는 것이다.

<최동규 일산청솔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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