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한일전 1대 1 비겨

중앙일보

입력

힘겨운 승부였다.

패스 마무리가 불안한 한국은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고 일본은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연결하는 확실한 공격루트를 찾지 못한채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한국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은 4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일본 청소년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올림픽 대표팀에서 청소년 대표팀으로 옷을 갈아입은 이천수·최태욱 투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또 조영증 청소년 대표팀 감독의 특별요청에 따라 긴급 수혈된 미드필더 박지성은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 교체됐다.이로써 한국 청소년 대표팀은 일본 청소년 대표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17승 2무 3패로 우위를 지켰다.

경기초반 한국은 상대진영 좌우에서 중앙으로 연결되는 센터링이 부정확해 번번히 상대 수비수에 중간 차단당하는 등 힘든 경기를 예고했다.또 박용호-박병규-김동진으로 연결되는 최종 수비라인은 사인이 안맞아 공을 뒤로 흘리거나 패스 미스를 연발하는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경기의 균형을 깬 건 일본이었다.전반 9분 한국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수비수 김동진의 어정쩡한 드리블을 가로챈 일본의 미드필더 마에다는 반대편에서 치고 들어가던 일본 공격수 니시노에게 연결했고 니시노는 침착하게 골로 연결,앞서 나갔다.

이후 경기는 일본의 페이스였다.기세가 오른 일본은 조직력이 흐트러진 한국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펴며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고 전세는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에는 이천수가 있었다.전반 30분 아크 전방 5m 지점에서 공을 연결받은 이천수는 순간적으로 몸을 틀어 방향을 바꾸며 깜짝 슈팅을 날렸고 공은 일본 수문장 푸지가야가 미처 손쓸새로 없이 오른쪽 골네트를 갈랐다.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순간이었다.

이후 이천수는 전후반 내내 날카로운 센터링을 날리거나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는등 올림픽 대표의 스트라이커로서 손색없는 경기를 펼쳤다.그러나 추가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후반 초반 한국은 미드필드 압박을 강화하며 한때 ‘포워드 3인방’의 공격력이 살아나는 듯 했으나 전세를 뒤집진 못했고 일본도 후반 종반 7월 아시아 선수권 대회 예선에서 3골을 기록한 나카야마와 세이노 등 공격진을 갈아치우며 총공세로 나섰으나 골을 성공시키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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