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진갑용 역전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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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마무리였던 구대성을 선발로 내세워 짭짤한 수확을 맛봤던 한화 이글스는 9월 3일 이날 만큼은 자기 꾀에 자기가 당한 꼴이 되었다. 이는 바로 확실한 마무리가 없어 다 잡은 승리기회를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벌어진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는 결국 깜짝 중간계투 김진웅과 철벽 마무리 임창용의 호투 그리고 8회 초 진갑용의 홈런이 어우러져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로서 라이온즈는 드림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삼성 라이온즈는 1, 2회 모두 무사2루의 득점 찬스에서 무득점을 올려 주도권을 잡는데 실패하고 1회 초 이글스 이영우, 강석천의 연속 중전안타에 데이비스의 3루 땅볼로 선취점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라이온즈는 3회 초 정경배의 중월 홈런으로 1대 1동점을 만들어 반격을 시도 했으나 3회 말 수비에서 이영우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선발 노장진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2개의 볼넷을 내주고 난 뒤 로마이어에게 어정쩡한 높은 변화구를 던지는 실투로 3점 홈런을 내줘 패배의 문턱까지 갔다.

그러나 라이온즈는 7회 초 조규수가 난조를 보이자 무사 2루 상황에서 김태균과 정경배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고 프랑코, 김한수의 안타로 결국 5대 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때 분위기 상으로 이미 라이온즈에게 승기는 넘어갔다.

이글스의 허약한 중간계투와 마무리 구대성의 공백을 감안한다면 누가 봐도 라이온즈에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8회 초 진갑용이 왼쪽폴을 스치는 시즌 8호 째 홈런으로 기대에 보답하고 9회 초 다시 추가 득점을 하여 7대 5로 역전승을 하였다.

라이온즈의 에이스인 김진웅은 선발에서 중간계투로 깜짝 변신을 하여 7회와 8회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구원승을 올렸다. 이로서 15승을 기록하여 다승왕 경쟁에 물러서지 않았다.

또한 마무리 ‘애니콜’ 임창용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세이브를 올려 31세이브포인트(6승25세이브)를 기록, 구원부문 3위를 지켰다.

※ 신종학 - 프로야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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