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포르투칼 공장 유럽 디지털 생산기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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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포르투칼)〓홍승일 기자]삼성전기 포르투갈 공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생산기지로 변신하고 있다.

이 나라 수도 리스본 근교 북서쪽에 있는 삼성전기 현지법인은 1992년 연면적 2천평 규모의 생산라인 한동에서 TV.모니터용 부품을 생산해오다 98년부터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를 만들기 시작해 연평균 60%의 매출 신장을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방송의 디지털화 등에 따른 유럽 수신기 신규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노선을 일찍이 바꿨다" 고 말했다.

이에 힙입어 포르투갈 현지법인은 매출이 지난해 1억3천4백만달러에서 올해 2억1천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이 가운데 4분의 3이 위성수신기 분야 제품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유럽 지역의 이 제품 시장규모는 1천만대로 올해 삼성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1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기는 이미 영국 B스카이B.폴란드 폴셋 등 방송사에 위성수신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일반 딜러를 상대로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기의 현지 생산시설 규모는 연면적 4천5백평으로 커졌고, 종업원도 한국인 주재원 11명을 포함해 9백25명으로 1천명에 육박한다.

허필견 포르투갈 법인장은 "내년부터 유럽 지역의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하고 인터넷TV 방송 서비스도 본격 시작돼 연간 2천만대 정도의 셋톱박스 신규 수요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셋톱박스란 TV 위에 올려놓는다는 뜻으로 좋은 화질.음질과 수백개의 채널 용량을 지닌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는 전용 기기(위성방송 수신기.디지털 케이블 방송 수신기.웹 박스 등)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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