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2002년까지 무크롬강판으로 완전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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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니사는 현재 사용중인 전기 아연도금 강판을 닛폰스틸(新日本製鐵)이 만든 새로운 무(無)크롬 강판으로 오는 2002년까지 모두 대체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회사 소식통을 인용, 현재도 크롬 사용이 규제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소니는 유럽연합(EU)이 오는 2008년 이전에 이를 규제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기아연도금 강판은 유독성 물질인 크롬이 표면에 코팅 처리돼 있는 것으로 부식에 오래 견딜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가전제품 전반에 걸쳐 30년 이상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닛폰스틸이 선보인 'Zincoat 21'이라는 특수 가공처리된 강판은 크롬 도금이 필요없다.

동종업계의 마쓰시타(松下)사와 리코사도 현재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무크롬 강판을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전 제품에 이 강판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회사는 소니가 유일하다.

현재 소니사가 생산하는 전자 제품은 컴퓨터에서 VC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이들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월 1만t의 강판 중 약 60%가 크롬을 함유하고 있다.

소니사는 올 가을 출시될 VCR과 기타 신제품을 대상으로 새로운 무크롬 강판을 사용할 예정이며 일본과 동남 아시아 공장에서 사용되는 매달 3천t이 넘는 크롬 강판도 올해 말까지 무크롬 강판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유럽의 소니 공장은 내년 가을부터 무크롬 강판을 전자 제품생산에 사용할 계획이다.

소니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경쟁관계에 있는 여러 회사의 강판 가운데 소니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제품은 닛폰스틸의 'Zincoat 21'밖에 없다고 말했다.(도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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