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모들 재정난에 자식 내다 버려

미주중앙

입력

재정 위기를 겪는 그리스에서 양육비를 감당할 수 없는 부모들이 아이를 내다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의약품 부족사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수도 아테네의 한 어린이 센터 문 앞에 갓 태어난 신생아를 포함한 어린이 4명이 버려져 있었다. 이중 4살된 안나는 "아이를 돌볼 여력이 안 돼 오늘은 데리러 오지 못한다. 잘 보살펴 달라. 미안하다"는 쪽지를 손에 든 채 발견됐다.

직업을 잃고 8살 딸을 키우는 것을 포기한 마리아는 "매일 밤 집에서 혼자 울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호소했다. 그동안 그녀는 지역 종교단체에서 나눠주는 식료품에 의지해 살며 몇 시간씩 아이를 혼자 두고 일을 찾아 나섰지만 1년 넘게 직업을 갖지 못했다.

지금은 겨우 찻집에서 일하고 있지만 일당이 16파운드(약 2만8천원)밖에 되지 않아 딸을 다시 데려올 형편이 안 된다. 어린이 센터 측은 2살 난 딸아이를 센터에 건네고 도망치듯 나간 어머니도 있었다며 "지난해 수백 명의 부모가 자식을 맡기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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