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사상 최저치

중앙일보

입력

유로화가 유럽중앙은행(ECB)의 0.25%포인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31일(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한때 사상 최저치인 유로당 0.884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기록된 유로당 0.8844달러의 종전 기록을 경신한 유로화는 장 후반 0.8878달러로 반등했다.

유로화는 일본 엔화와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로화 하락은 시장참가자들이 ECB의 금리인상폭이 예상했던 0.5%포인트의 절반에 그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한 기관투자가는 "중요한 것은 인플레가 없는 성장이다. 유로화 11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모두 ECB의 목표치인 2%를 넘은 상태에서 ECB는 인플레를 외면했다.

ECB가 인플레 방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 유로화는 지금 상승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오직 구조개혁만이 장기적으로 유로화의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라는 논리를 강화시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ABN암로의 한스 드 종은 "미국 자산을 매입하고 있는 유럽인들이 유럽 자산을 매입하는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유로화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는 연 6.5%로 현재 4.5%인 유로화보다 높기 때문에 투자가들에게 더 많은 투자이익을 주고 있다는 단순한 논리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ECB는 오는 10월중 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유로화 지역에서는 지속적인 유로화 약세와 유가상승이 인플레 압력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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