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김학민 ‘아깝다 트리플 크라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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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학민

대한항공 마틴(29·슬로바키아)의 스파이크 서브가 KEPCO 리베로 곽동혁의 팔을 맞고 밖으로 나가자 대한항공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먼저 두 세트를 따고도 5세트까지 몰려 내줄 뻔한 경기를 잡아낸 기쁨의 표현이었다.

 대한항공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경기에서 홈팀 KEPCO에 3-2(25-19, 25-15, 24-26, 22-25, 15-13) 진땀승을 거두고 7연승을 달렸다. 13승6패, 승점 38점으로 2위를 지켰다.

먼저 두 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KEPCO에 3, 4세트를 내줬다. 흐름을 탄 KEPCO는 5세트에서 안젤코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13-10까지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1, 2세트를 가져가고 2-3으로 역전패한 2라운드의 악몽이 고개를 내밀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항공의 투지가 빛났다. KEPCO 최석기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한숨 돌린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가 서재덕의 공격을 막아 흐름을 되돌렸다. 해결사는 김학민이었다. 김학민은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다시 오픈 강타를 득점으로 연결해 경기를 뒤집었다. 매치포인트에선 마틴의 서브가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학민은 이날 후위 공격 6점과 가로막기 3점을 포함해 28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서브 득점 1점이 모자라 ‘트리플 크라운(백어택·블로킹·서브로 각각 3득점 이상)’을 놓쳤다. 여자부에선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3-2(27-25, 25-23, 14-25, 19-25, 15-10)로 따돌리고 2위를 유지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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