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보수가 상승등으로 물가상승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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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와 의보수가가 함께 오르면서 8월 중 소비자 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

31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8월 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8% 올라 올들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2.0%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7% 상승했다.

8월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컸던 이유는 의보수가와 시내버스 요금 인상으로 공공요금이 1.9% 상승했고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1% 올랐기 때문이다.

또 포도와 마른멸치 등이 40% 이상 오르면서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을 1.2% 끌어올렸다.

재경부는 특히 공공요금과 공업제품 가격 상승이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각각 0.26%포인트, 0.37%포인트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농.축.수산물로 인한 물가상승분은 0.16% 포인트다.

9월 이후에도 의보수가와 공공요금 추가 인상이 예정된데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관리 여건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의보수가 등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가격상승을 수용하더라도 올해 목표(2.5%)는 달성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오갑원(吳甲元)재경부 국민생활국장은 "올해 말까지 고유가와 의보수가 인상이 물가상승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 이라며 "의보수가 인상 충격은 한번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물가목표 2.5%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심상달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물가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며 "비용이 높아져 물가가 오르는 것인 만큼 물가만 생각한다면 금리인상은 가급적 자제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8월 중 생산자물가는 석유제품 중심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올라 전월 대비 0.3%, 지난해말 대비 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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