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금융기관, 현대 외자유치 전반적 긍정 평가

중앙일보

입력

해외 언론과 금융기관들은 현대증권이 미국의 보험금융그룹 AIG와 맺은 총 10억 달러의 자금도입 계획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영국계 증권사인 자딘 플레밍은 현대와 AIG그룹 컨소시엄간의 양해각서(MOU)가 실현될 경우 현대증권과 투신 등 외국인 소유 금융기관이 늘어나 현대 뿐 아니라 국내 투신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
다.

자딘 플레밍은 그러나 외국 금융기관의 경우 문제기업에 대해서는 채무연장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신용경색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양해각서가 실행되면 현대증권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는 등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하고 하지만 현대투신의 손실이 너무 커 AIG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완전히 보충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며 컨소시엄에 참가한 W.L 로스의 펀드 성격상 투자기간도 3년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즈는 양해각서에 따라 투자가 이루어지는 경우 현대그룹에 대한 시장 신뢰가 회복되고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돼 현대투신사의 대주주인 현대전자의 금융압박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다만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까지는 부실자산 정리방법에 관한 문제가 남아있으며 컨소시엄이 현대그룹 금융부문의 경영권을 장악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