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비례대표 ‘대어’는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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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13일까지 받을 예정이던 청년비례대표(25~35세) 후보 신청을 28일까지로 연장했다고 11일 밝혔다. 민주당은 청년비례대표 신청을 받아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 방식처럼 시민투표를 거친 뒤 남녀 각 2명을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11일 오전까지 신청자는 15명(20대 9명, 30대 6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전원이 남성 지원자였다. 지원자 수가 적고 여성 신청자가 없어 마감 기한을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사이트(www.rockparty.kr)에 공개된 15명의 홍보 동영상에 따르면 노사모 출신인 이중선(35)씨는 “딸 두 명을 키우는 30대 가장”이란 점을 강조했다. 박성건(27)씨는 “기초생활수급자면서 취업을 걱정하는 대학 4학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량기(27세)씨는 “수업시간에 담배 심부름을 하던 ‘빵셔틀’을 극복하고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평범한 프로필을 내세우며 “평범한 서민과 청년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인사 (이관수·28·강남구 기초의원)와 회사 대표(황선일·29·주식회사 쓰리스크린네트웍스)도 한 명씩 있었다. “노래가 특기”라며 소개 시간(5분)의 대부분을 노래를 부르는 데 쓴 경우(유재호·30)와 귀걸이를 하고 등장한 신청자(이찬령·26)도 있었다. 대어급은 구하지 못한 셈이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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