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156개사 유치 ‘기업하기 좋은’ 김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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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박보생 시장

경북 김천시가 최근 기업하기 좋은 전국 10대 도시로 선정됐다.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전국 4000여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경북에서는 김천시 이외에 포항시와 경산시가 포함됐다. 상대적으로 공단 규모가 작은 김천이 선정된 건 뜻밖이다. 김천시 투자유치과 석성대(55) 과장은 “우리는 12가지 지표 중 인·허가의 신속성과 사후관리, 기업유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민선4기 이후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56개 기업체를 유치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삼한전자 등 주요 기업체가 종업원 2400여 명을 새로 채용했다. 김천1일반산업단지는 지난해 11월 준공됐으며 현재 코오롱생명과학·한국SMT 등 4개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다. 다음은 지역경제 살리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보생(62) 김천시장과의 일문일답.

 - 기업하기 좋은 10대 도시로 선정된 게 처음일 것같은데.

 “물론 처음이다. 김천은 1970년대 산업화 이후 인근 구미에 큰 공단이 들어서면서 도시 인구가 계속 줄었다. 구미로 계속 빨려들어간 것이다. 늦었지만 기업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아 정말 기쁘다.”

 -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 왔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공단을 만들고 20명으로 구성된 투자유치 전담기구를 조직했다.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은 여기서 도맡는다. 또 들어온 기업이 떠나지 않도록 6급 이상 간부 공무원은 1인이 1기업을 맡아 어려움 등을 해결하는 ‘기업사랑 119’도 운영하고 있다. ”

 -어느 지방자치단체나 이런 노력을 하지 않나.

 “모두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정도는 차이가 크다. 김천은 노사 안정이 중요해 워크샵 등을 주선하고 근로자복지회관도 건립했다. 자랑스런 기업은 인정패를 수여하고 운영자금융자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 KCC를 유치하는 과정에 시가 특히 큰 기여를 했다고 들었다.

 “15만4000㎾h 특고압 전기를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해결하려면 평균 8년 빨라도 6년은 걸리는 일이다. 오죽했으면 장관이 약속해서 공장을 지었는데 그래도 안되더라는 말이 나왔겠느냐. 김천시는 그 특고압을 1년반 만에 끌어들였다. 송전탑 설치 등 시간이 걸리는 민원을 시가 나서 해결하고 시장은 한전을 수시로 들락거렸다. KCC 정상영 명예회장도 이철우 의원과 같이 여러 차례 만났다. 공장 분양가는 조성가보다 낮게 제시했다. 경쟁을 벌이는 다른 지역과 비슷한 분양가가 아니고는 유치할 길이 없어서다. 어모면에 들어선 KCC는 벌써 공사가 60%쯤 진척됐다.”

 -김천1일반산업단지에 이어 대규모 김천2산단도 추진 중이다. 김천에는 앞으로 어떤 기업 유치를 희망하나.

 “자동차부품 등 자동화가 많이 된 제조업체는 유치해도 거창해 보이는데 지역에 미치는 실제 효과는 적더라. 앞으로는 사람을 많이 필요로하는 고용효과가 큰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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