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송지만 타격 3관왕 "내 손안에"

중앙일보

입력

타격 부문 3개 타이틀이 보인다.

'황금 독수리' 송지만(한화)의 방망이가 식을 줄 모른다. 송은 29일 현재 최다안타(1백52개)와 장타율(0.639)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타율도 0.345로 1위 박종호(현대.0.349)를 단 4리차로 쫓고 있다.

송은 이밖에 홈런 공동 3위(31), 타점 6위(88), 출루율 3위(0.412), 도루 공동 6위(19), 득점 3위(87)등 타격 전부문에서 유일하게 모두 랭킹 10위 안에 드는 놀라운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MVP)로도 전혀 손색없는 기록이다.

전반기 막판 27개의 홈런포로 이승엽(삼성)과 공동 선두에 올라선 뒤 올스타전에서도 3개의 홈런을 쳐내 절정의 타격감을 드러냈던 송은 후반기에는 전반기만큼 폭발적인 장타력을 보이진 않고 있다. 27경기에서 홈런이 4개뿐이다.

그러나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안타 하나를 홈런만큼 소중하게 생각한다" 는 그의 말처럼 오히려 내실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후반기 타율 0.353에 36안타를 몰아쳤다.

지난 9일 '안타제조기' 이병규(LG)를 물리치고 최다안타 1위로 올라온 뒤 줄곧 선두 자리를 내달려 8개차로 벌렸다.

그는 여름철을 보내면서 슬럼프를 겪지 않고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했다. 하루 두 시간씩 빠지지 않고 해온 웨이트 트레이닝 덕분에 전혀 체력 저하를 느끼지 않았다.

송은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온 시드니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으로 꽉 차 있다. 처음으로 달게 될 태극 마크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느낄 수 없는 감격으로 그에게 다가온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무명의 설움을 딛고 최고 스타 반열에 당당히 오른 송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주전 우익수로 그라운드를 누벼 올해를 최고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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