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차, 르노삼성자동차로 내달 '시동'

중앙일보

입력

삼성자동차가 9월 중 르노삼성자동차로 새롭게 출범한다.

삼성차는 이를 계기로 그동안 닫았던 일선 영업소를 재편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교육하는 등 본격 가동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출범은 최근 수요가 늘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중형 승용차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르노의 전통과 닛산의 기술, 삼성의 마케팅 능력이 어울어진 SM5(사진)가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삼성차는 1998년 3월 첫 차를 내놓은 뒤 5만대 가깝게 팔았는데 그해 12월 정부의 자동차산업 빅딜 발표 이후 고객들이 애프터서비스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르노의 삼성차 인수 발표 이후 이같은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4월까지 월평균 1천대였던 판매량이 5, 6월에는 2천5백대, 7월에는 3천대를 넘어섰다.

특히 영업용 택시는 주문이 몰려 8월말 현재 3천여대가 계약돼 있으며, 넉달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회사측은 르노삼성차로 정식 출범하는 9월부터 판매가 빠른 속도로 늘어 하반기에만 3만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르노삼성차는 기존 삼성차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천9백여명을 전원 고용 승계할 뿐 아니라 1천여명의 신규.경력사원을 뽑아 공격적인 경영과 영업망 확충에 대비하고 있다.

또 홍보와 판촉을 강화하기 위해 홍보대행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차 관계자는 "주택은행이 삼성차에 빌려준 34억원의 채권과 관련한 소송을 제기해 다소 유동적이지만 다음달 7일께 출범식을 가질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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