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거래소 순매수 행진 지속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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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외국인들이 거래소시장에서 2백23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순매수가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관심의 핵심은 이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매수 강도는 줄어들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 제한적이지만 매수세는 이어진다〓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국내 반도체 주식이 너무 낮게 평가된데다, 다른 주식들도 실적에 비해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반도체 경기 호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반도체 주식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이 편입돼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D램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또 외국인들은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매수세를 반도체 주식에서 우량 중소형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외국인들은 신세계백화점 등 중가 우량주를 활발히 사들여 외국인 지분율을 대폭 올렸다.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이들 종목의 주가는 약세장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 700~750 박스권 매매 예상〓외국인 매수 강도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거래소시장에서만 1조4천6백2억원 등 올해 11조9천4백2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시장 편입 비중이 높아져 추가적인 매수 여력이 크지 않은 상태다.

WI카증권 김기태 이사는 "최근 외국인들의 신세계백화점.제일제당 등 중가 우량주 매수는 저평가 인식에 따른 것" 이라면서 "국내 경기와 금융 구조조정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지수 700선에서는 사고, 750선에서는 매도하는 박스권 매매 양상을 보일 것" 으로 내다봤다.

동원경제연구소 신진호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외국인들은 교체 매매 또는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수로 수급이 개선되는 종목들에 초점을 맞춰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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