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CJ39홈쇼핑 시간대별로 본 매출 흐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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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홈쇼핑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패션상품은 프로그램 방영 초기에, 컴퓨터.전자제품 등 기능성 제품은 가급적 프로그램 막바지에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한 시간 짜리 프로그램에서 패션 상품은 판매 시작 20분만에 절반 가량이 팔린다.

이에 반해 제품의 성능 등에 관한 설명이 필요한 제품은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40분이 되어도 23%만 팔린다. 나머지 77%의 매출은 프로그램 막판 20분 동안에 일어난다.

이는 LG홈쇼핑과 CJ39쇼핑이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간 고객들의 구매 건수를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난 것이다.

의류나 액세서리처럼 디자인이 민감한 영향을 주는 패션상품은 방송을 시작하자 마자 고객들의 반응이 빠르게 나타난다.

방송 진행자(쇼핑 호스트)가 상세한 설명을 하기 전인데도 모양만 보고 마음에 들면 대부분 구입을 결정한다.

LG홈쇼핑의 양승환 차장은 "패션상품은 방송 시작과 동시에 주문이 몰리고, 심지어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에 광고용으로 30초 정도 미리 내보내는 예고 프로그램 때도 매출이 일어난다" 고 말했다.

홈쇼핑에서 한 프로그램은 2시간 짜리가 많은데, 한 프로그램에서 통상 2~5개 상품을 소개한다.

반면 기능설명이 필요한 컴퓨터.전자제품.김치냉장고.전자러닝머신.헬스용품.기능성 화장품 등은 소비자들의 반응 속도가 늦다. 쇼핑 호스트의 상품 설명을 다 듣고 난 후에야 주문을 시작한다.

방송 후 처음 5분간은 주문이 거의 없다가 20~30분 후부터 매출이 조금씩 일어나고 40분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구매하기 시작한다.

구매에는 제품의 가격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저가 제품은 빨리, 고가품은 늦게 구매하는 습성이 있다.

LG홈쇼핑이 지난 한달 동안 방송한 20여가지 상품의 매출이 최고에 달한 시간대를 조사한 결과 ▶30만원을 넘는 제품은 40~50분대▶중간 가격대인 10만~20만원 짜리 제품은 30분대▶10만원 미만은 10~20분대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쥬얼리 포 유' 란 프로그램에서 5만9천원짜리 목걸이와 23만9천원 하는 트리플 링을 판매한 결과 목걸이의 경우 사전예고 시간을 포함, 20분만에 전체 판매량의 60%에 달하는 3천3백여개가 팔렸다.

반면 값이 비싼 편인 링은 주문의 70%인 2천2백여개가 40분 이후에 몰렸다.

TV 방영은 홈쇼핑 매출에 직접 영향을 준다. TV의 오전 방송이 끝나는 11시 무렵 매출이 오르기 시작해 오후 4시까지 주문이 몰린다.

주부들이 장을 보거나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 오후 4시가 지나면 매출이 떨어졌다가 TV가 끝나가는 오후 11시부터 매출이 급증해 자정 전후 최고봉에 달한다. 오전 2~7시 매출은 거의 없다.

또 주말보다는 월~금요일, 특히 금요일에 매출이 많다. 나들이 때문에 홈쇼핑 시청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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