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부금 가입자 외환위기이후 첫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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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을 위한 청약부금 가입자들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입요건이 대폭 완화된 이래 줄곧 2자리수의 급증세를 보이던 청약예금 가입자수의 증가율도 급격히 감소, 처음으로 3%대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말을 기준으로 청약예금.부금.저축 등 아파트 청약관련 3개 통장 가입자 수는 모두 370만3천309명으로 전월보다 0.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청약부금 가입자수는 모두 193만4천40명으로 전월 195만9천1명보다 1.3% 1만8천961가구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98년 이후 처음으로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거나 중대형 평수의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예금으로 전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25.7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청약예금 가입자수는 모두 146만5천115명으로 전월대비 3.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청약예금은 건설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가입자격 요건이 20세 이상으로 대폭 확대된 지난 3월 이래 최근까지 2자리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왔었다.

이밖에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청약저축 가입자수는 30만4천154명으로 전월보다 0.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지난달 청약부금 가입자수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은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들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청약부금 가입자들이 청약예금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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