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100억대 낙찰계 피해 … 700여 명 돈 떼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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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산에서 100억원대 낙찰계 피해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6일 부산 사하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하구 괴정동 일대 주민 80명이 최근 낙찰계 계주 임모(59·여)씨에게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의 곗돈을 떼였다며 임씨를 고소했다. 계원들은 대부분 이 일대 사는 40~50대 주부다.

 4~5년 전부터 곗돈을 낸 주민들은 피해 인원이 무려 700여 명, 금액은 108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45·여)씨 등은 고소장에서 “계주가 약 2년 전부터 곗돈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급기야 지난해 12월 30일 ‘곗돈을 사채업에 투자했다가 모두 날렸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사하구 동아대 하단 캠퍼스에서 집회를 열었다. 계원들은 집회에서 “평생 모은 재산을 투자했다 다 날렸다” “곗돈을 떼여 딸 수술도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에 따라 임씨를 한 차례 소환해 조사한 경찰은 정확한 피해액 등 경위를 파악 중이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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